
2025년 개봉을 앞둔 영화 '얼굴'은 박정민 주연의 미스터리 드라마입니다. 연상호 감독 스타일의 인간 내면 탐구를 계승한 이 작품은 40년 만에 발견된 어머니의 유골을 통해 시작되는 한 가족의 비밀을 다룹니다. 단순한 사건 해결이 아니라 인물들의 상처와 정체성을 깊이 있게 조명하며, 외형과 내면의 괴리가 어떻게 한 사람의 삶을 규정하는지 보여줍니다.
박정민의 1인 2역, 시각장애인과 아들의 완벽한 연기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박정민 배우의 1인 2역 연기입니다. 그는 50년간 정각 장인으로 살아온 시각장애인 아버지와 그의 아들 동환을 동시에 연기하며 연기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특히 눈이 보이지 않는 아버지의 절제된 표정과 몸짓, 그리고 진실을 마주하는 아들의 혼란스러운 감정선을 현대와 과거를 넘나들며 완벽하게 구현해냅니다.
박정민이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1초 만에 출연을 확정했다는 일화는 이 작품의 완성도를 방증합니다. 157개국에 선판매되고 토론토 영화제에서 기립박수를 받은 것 역시 그의 연기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동환이 경찰서로부터 "정영희 씨 때문에 전화드렸어요"라는 연락을 받으며 시작됩니다. 생전 처음 듣는 이름이었지만, 그녀는 바로 동환의 친모였습니다. 40년 전에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백골 상태로 발견된 어머니. 유골과 함께 발견된 옷에서 주민등록증이 나왔지만, 시신 상태로는 사인조차 추론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가장 유력한 사인은 타살이었지만 공소시효가 지난 상태였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어머니의 장례식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평생 어머니가 자신들을 버리고 도망간 줄 알았던 동환에게 아버지는 "나도 그런 줄 알았어. 일 끝내고 집에 왔는데 방엔 너밖에 없고 네 엄마 안 보이더라고. 그게 끝이야"라고 담담히 말합니다. 눈이 안 보이는 아버지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는 말이 더욱 비극적으로 다가옵니다. 박정민은 이러한 복잡한 감정을 절제된 연기로 표현하며 관객의 몰입을 이끌어냅니다.
가족이라는 이름 뒤에 숨은 탐욕과 단절
평생 외톨이었다던 어머니 정영희에게 조문객이 나타납니다. 그들은 아버지도 모르던 어머니의 가족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목적은 조문이 아닌 유산 사수였습니다. "할아버지가 이모님 이름 앞으로 그 유산을 조금 남겨 놓으신 게 있는데 저희는 그 권리를 나눌 생각이 없습니다"라며 녹음까지 하려는 그들의 모습에서 인간의 추악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동환은 영정 사진 하나 없이 장례를 치르는 것이 마음에 걸려 "제 부탁 하나만 드릴게요. 이모님들 저희 어머니 사진 갖고 계신 거 있으시면 좀 하나만 주십시오"라고 소소한 부탁을 합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없어 영희 사진. 영희는 사진 찍는 거 싫어했어. 영희는 얼굴이 좀 못생겼거든. 평생 사진 한 장 없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였습니다. 심지어 "어릴 때 갑자기 집을 나가셨다"는 말까지 덧붙이며 그들은 영희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이 장면은 가족이라는 관계가 반드시 사랑과 연대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오히려 혈연은 때로 가장 냉혹한 이해관계로 작동하며, 한 사람의 존재를 지우는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말이 가족이지. 그게 다인데 뭐 이렇게 장례식장까지 왔으니 할 건 다 한 거 아닌가"라는 말에서 가족 간의 단절이 얼마나 깊은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이러한 가족의 이중성을 통해 표면적 관계와 내면의 진실 사이의 간극을 예리하게 포착합니다. 사용자 비평처럼 가족 간의 단절과 오해가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 놓는지를 씁쓸하게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40년 전 청풍 피복 공장, 묻혀 있던 추악한 진실
다큐멘터리 PD의 도움으로 동환은 어머니가 일했던 청풍 피복 공장의 옛 동료들을 만나게 됩니다. 40년 전 호황이던 시절, 톱니바퀴처럼 정신없이 일하던 그곳에서 정영희는 착한 성격으로 알려진 평범한 노동자였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안 나와서 우리는 도망간나 했지"라는 증언 뒤로 더 깊은 이야기가 숨어 있었습니다.
당시 공장에서 함께 일하던 김진숙은 "내 시다였어. 나보다 나이가 세 살 위에 언니였는데 내가 엄청 부려 먹었거든. 영희 언니가 그 옛날 그렇게 저 세상에 갔다면 그건 나한테도 책임이 있어. 나 영희 언니한테 못할 짓 한 사람이에"라며 40년 만에 입을 엽니다. 한 번도 싫은 내색 안 하고 묵묵히 일만 하던 영희 언니가 자신을 위해 목소리를 낸 것이 비극의 시작이었다는 고백이었습니다.
돈도 안 떼먹고 가끔 용돈도 주던 사장 백주상은 사람들 사이에서 천사라고 불렸습니다. 하지만 양의 탈을 쓴 사탕이었습니다. 진숙이 사장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해고당하자,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힌 영희는 "사장님 그러면 안 될 거잖아요. 재봉사님 왜 안 나오는 건지 다 아시잖아요"라며 맞섰습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급히 써내려간 다음 날, 사장을 바라보는 모두의 눈빛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노쇠한 백주상을 찾아간 PD와 동환 앞에서도 그는 "그 못생긴 년. 집주제도 모르고 설치던 못생긴 년"이라며 여전히 사악한 기운을 뿜어냅니다. 하지만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말에 그는 "지나면 안 되지. 공소시효. 그놈이 안 잡혔어"라는 상상도 못한 대답을 내놓습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영화는 이처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인간 내면의 추악함을 파헤칩니다. 연상호 감독 초기 작품의 분위기를 계승하며 믿음과 의심,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 '얼굴'은 사건 자체보다 사람의 내면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묻는 작품입니다. 통쾌한 결말보다는 씁쓸한 여운을 남기며, '얼굴'이라는 소재가 단순한 외형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과 상처, 정체성 전체를 상징함을 깨닫게 합니다. 9월 10일 개봉 예정입니다.
[출처]
박정민이 시나리오 읽자마자, 1초 만에 출연 확정하고, 개봉하기도 전에 157개국 선판매되고 토론토 기립박수 받은 2025 역대급 미친 신작, ≪얼굴≫ 13분 최초 공개..! / 지무비
https://www.youtube.com/watch?v=HSm7fvMHe8E